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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정보][제7회 YES24배 릴레이바둑 고교동문전]백40 “제 감각이 어떻습니까”

권익수 2013. 10. 18. 14:37

지난 11~14일 경북 구미시 구미코(KUMICO, 구미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8회 국무총리배 세계 아마추어 바둑선수권전에서 우리 박재근 6단이 6전 전승으로 우승해 통산 여섯번째 트로피를 우리에게 선물했다.

대회 방식 맥마흔시스템이 재미있다. 유럽에서 고안한 것으로 현재 유럽의 모든 바둑대회는 이것을 따르고 있다. 앞으로 당분간은 이보다 더 좋은 방법이 나올 것 같지가 않다. 간단히 말하면 ‘자동 승강급 변형 스위스리그’다. 리그와 토너먼트를 잘 섞어 놓은 스위스리그는 우리도 이제는 익숙한데, 거기다 ‘자동 승강급’이 있다. 예컨대 고단자부(아마 5단 부근)에 참가 신청해 대국을 하면서 성적이 좋으면 최강부로 올라가고, 나쁘면 저단자부로 내려가는 것. 그게 대회 기간 중에 일어난다. 또 실력이 센 그룹에서 두어 이기면 점수도 높다.

<실전>



그러니 입상하려는 욕심에 급수를 낮추거나 폼을 잡으려고 높여서 신청하는 게 의미가 없다. 그리고 대회가 끝나는 순간 참가자 모두의 등수가 죽 매겨진다. 바둑은 우리가 세지만, 대회 운영은 저들이 훨씬 앞서 있다. 아마추어 대회도 연구를 하면 좋을 텐데.

하변을 ▲(35)로 지킨 장면. 우상귀 백40을 보고 해설장의 한철균 8단이 크게 칭찬했다. “좋은 감각입니다. 내 감각이 어떠냐고 뽐내는 것 같아요.”

<참고도1>



그에 비해 흑43은 약간 느슨했다는 평. 이것도 좋은 수이기는 하지만, 지금은 조금 분발할 때라고 한다. “달리 둘 데가 없어요. 우하귀 쪽의 백돌을 공격하는 것밖에는. <참고도1> 흑1 정도로는 압박을 해야죠.” 백44는 “위험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참고도2>



“한 발 좁혀야지요. 당장 <참고도2> 흑1로 가르면 대책이 있나요? 백2면 흑3·5에서 A와 B가 맞보기 아닙니까.”